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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찰즈입니다. 열흘도 지난 오늘에야 미루고 미룬 아루카드 포스팅을 올리게 되네요.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원래는 삼일 전쯤 올리려고 버닝했었는데 기분 잡치는 일이 생겨서 맥이 끊겼었음. 후후 마법의 가을(사실 겨울인데)이라 그런지 언제나 이성적인 저도 간혹 센티멘털해져서 감정에 이끌리는 경우가 있더이다. 가을엔 누구라도 센티멘털해지나봐효
지난 포스팅이후, 생각해보니 악마성 사상 최대의 스타 아루카드라고 제목을 지어놓고 정작 아루카드의 인기도나 인기 이유에 대한 것은 전혀 적어놓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 이거 수정해야겠는데 생각은 했지만 이미 써놓은 걸 어쩌겠어 그 진귀한 리플까지 달렸는데? 그리고 나도 때론 이런 실수를 해야 좀 인간미가 보이지 않겠어, 으응? (<- 어째 의문형) 이란 이유로 다음에 쓰자고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뭐 제목과 전혀 다른 글을 썼다는 게 국문학도로서 살짝 좀 부끄럽긴 함.
아 사실 내가 이 새끼나 비웃고 있을 처지가 아니었는데...
좌우간 그래서 본론입니다.
저번에 제목을 일단 사상 최대의 스타, 아루카드라고 썼는데 아무런 반발이 없어서 솔직히 의아해했었습니다. 악마성 시리즈에 등장인물이 한 두명인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지지층이 확고한 캐릭터도 여럿 있는데 아무도 따지는 분이 없다니요. 특히 리히터파라면 몇 분 정도 나오실 법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뭐 단순히 분쟁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일수도(아니면 이 블로그 방문객 특유의 리플 달기를 싫어하시는 분들... -_-)있지만 한편으론 다들 암묵적으로 아루카드의 인기를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받아들 일 수 있겠습니다.
아루카드도 처음부터 인기 캐릭터의 반열에 들어있던 것은 아닙니다. 악마성 전설에 처음으로 아루카드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아루카드의 인기는 '전혀' 없다시피 했습니다. 하기야 그 당시엔 악마성 시리즈에 캐릭터성을 가진 인물 자체가 없다시피 했었고 아루카드 또한 별 다른 특징이라고 할 건 없었죠.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대로 된 캐릭터의 격식을 갖추려면 피의 윤회 정도는 가야합니다.
1. 게임 내에 비춰지는 아루카드
여기서 또 다시 리히터를 들먹여봐야겠습니다. 뭐야 했던 소리 해봐도 재미엄써... 는 사실이긴 한데 좀 들어보고 이야기합시다.
앞서 리히터 포스팅에서, 리히터의 인기 이유로 몇 가지를 들었습니다. 각종 비주얼의 도입, 성우 기용, 캐릭터가 갖는 세세한 뒷배경 등등. 이런 것이 시리즈 최초로 도입되면서, 리히터는 분명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에서 튀는 녀석이 되었었죠. 말하자면 '캐릭터로서의 폭이 넓은 인물'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리히터에겐 한계점 또한 있었습니다. 분명 캐릭터로서의 폭은 넓어졌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기존 악마성 인물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 했었다는 것이죠. 실제로 리히터는 조작이나 기본 모션이 예전 캐릭터의 그것을 대부분 따온 상태였습니다. 열혈남아라는 컨셉도, 데모 화면이나 스토리에선 드러났을 지 몰라도 게임 플레이에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것이구요.
![]() 똑같은 모션의 두 사람. 아 이래서 피가 무섭다고 하는 것이다
반면 월하의 야상곡 아루카드는 이러한 점에서 강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아루카드는 리히터가 일구어 놓은 캐릭터의 폭은 물론이거니와, 분명한 컨셉트를 가지고 새롭게 제작되었습니다. 즉 다시 말하면 전과 달리 모든 모션 하나 하나까지 치밀하게 계산되어 만들어진 캐릭터였다는 것이죠. 월하의 야상곡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루카드 모션은 정말 대충 찍은 자세가 없습니다. 부드럽고 우아한, 그리고 멋드러진 행동거지에, 은은하게 잔상까지 남기며 돌아다닙니다. 아루카드는 빈틈 많고 쓸데없는 간지 모션이 정말 한 두가지가 아니죠. 그러나 그것이 비록 과장되고, 불필요하고, 비현실적 인물상이라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게임 내 캐릭터인 이상 그런 것도 하나의 기믹으로서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됩니다.
이제부터 리히터와 아루카드의 기본적 모션 몇 가지를 가지고 한 번 분석해보겠습니다. 혹여나 리히터 팬분들이 좀 싫어하실까봐 미리 말해두지만 저 리히터까 아닙니다. 리히터 존나 좋아해요. 괜히 리히터를 첫 빠로 포스팅 했던게 아님.
(1) 뉴트럴 자세 대조
뉴트럴 자세라는 건 중립 자세란 것으로, 아무 조작도 안 할 때 캐릭터가 취하는 포즈입니다. 클릭해서 봅시다 ![]() 리히터, 벨몬드 특유의 뭐라고 말해주고 싶긴 한데 아루카드, 400살 나이먹고서도 딱히 뭐라고 말해야 좋을 지 모르겠는 지독하게 잡는 간지 어정쩡한 자세가 특징
(2) 걷는 자세 대조 말 그대로 평범하게 걷는 포즈. 클릭해서 봅시다 ![]() 2족 보행 인간이 평범하게 걷는(손은 제외) 모션의 현실적인 리히터와 과장된 액션, 펄럭이는 망토 및 머리카락으로 역동성을 강조한 모션의 비현실적 아루카드 대조. 리히터는 저 어정쩡한 위치에 뭔가 긍지라도 갖고 있는듯 한데 아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얘가 쉽게 알아들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누군가 좀 그럴싸한 형용사를 구사해주시죠
(3) 점프 자세 대조 하늘 높이 뛰어오르는 우리의 영웅들입니다. 클릭해서 봅시다
![]()
뭐 물론 리히터도 월하의 야상곡에 가면 역동적이고 멋있는 포즈들이 많이 등장합니다만... 근본적으로 도트를 새로 찍은 것도 아니고 앞서 본 고전적 자세들이 상당수 그대로 등장하고 있는 지라... 아름다움과 우아함이라는 컨셉을 충실히 지켜나가는 아루카드를 앞지르기엔 역부족이라고 봅니다. 아 물론 일러스트만 따지면 리히터가 더 먹어준다고 생각함(개인적).
2. 스토리에서 본 아루카드
사실 그동안의 벨몬드가 캐릭터를 본다면, 스토리 상으로도 이렇다할 미학적 요소는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벨몬드가 인물들은 대체로 비슷한 숙명을 갖고 있었죠. 물론 개개인 별로 따지고 들어가자면 자식이 세뇌당했다, 저주 받았다, 여자친구가 잡혀갔다 등등의 세부적인 이야기도 있긴 했으나 간단히 말하면 벨몬드 출신으로서 숙적인 드라큘라의 도전을 받았다 이정도로 치부될 수 있었습니다. 좌우간 부활한 마왕의 성에 혈혈단신으로 쳐들어가 싸우는 영웅들은 어느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숭고한 정신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영웅은 그저 묵묵히 역경을 극복하고 드라큘라를 쓰러뜨릴 뿐 다른 면모는 보여주지 못 했습니다. 리히터도 피의 윤회 때까지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 있었지요.
하지만 아루카드는 달랐습니다. 그는 혼자서 마왕에 맞서 싸우는 숭고미를 가지고 있었음은 물론이고거기에 또 다른 미학적 요소가 있었죠. 여기엔 바로 어머니인 리사가 관련됩니다. 리사는 아루카드를 낳고, 나중에 인간들에게 죽게되죠. 마왕 드라큘라와 결혼한 여자라니, 이게 사람들의 눈에 제 정신으로 보였겠습니까? 그녀는 당연히 마녀로서 몰렸고, 사람들에 의해 화형을 당했습니다. 아루카드 입장이라면 당연히 사랑스런 어머니를 죽인 사람들을 향해 증오를 품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착하기로는 테레사급인 리사는 죽어가면서 말하죠. 사람들은 약하고, 그런 사람들을 미워하지 말고 지켜주라고. 이 말은 아루카드 평생의 지침이 됩니다. 그래서 아루카드는 인간에 대한 증오를 극복하고, 사람들의 편에 서서 마왕인 아버지와 싸웁니다. 이는 단순히 숭고미에 그치는 것이 아닌, 비장미 또한 느끼게 해주죠. 즉 아루카드는 스토리 상으로도 타캐릭터에 비해 높은 단계의 인물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높은 단계의 인물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 자체로서 동인녀들의 좋은 소재이기도 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구요.
3. 아루카드는 얼마나 강한가?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아루카드입니다만 그에게도 안티는 있습니다. 그건 대체로 극렬 벨몬드 팬들이 대부분입죠(특히 리히터의 팬). 그 분들이 아루카드를 싫어하는 주된 이유는, 별 비중도 없던 찌끄레기 같은 놈이 월하의 야상곡에서 역대 최강의 벨몬드(라 불리는) 리히터를 꺽어버렸다는 겁니다. 오랫동안 시리즈의 주역을 맡아왔고, 최강의 뱀파이어 헌터로 알려져 있던 벨몬드에겐 이만한 수치도 없었죠. 당연히 그동안 벨몬드로서 플레이했고, 벨몬드에 애정을 갖고 있던 고전 유저들은 당연히 이런 전개를 싫어할 수 밖에요. 좌우간 이 문제는 벨몬드 파와 아루카드 파 대립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또 다른 핵심이 있다면 그건 전에도 말씀드린 아루카드로 인한 시리즈 설정 파괴 건 정도입니다).
월하의 야상곡에서 (역대 최강의 벨몬드라 불리는) 리히터를 이겼던 아루카드. 그럼 그는 벨몬드보다 강할까요? 여기서 저는 그렇지만은 않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싸움에 이겼다고 해서, 반드시 상대보다 강한 것은 아니거든요. 이건 또 뭔 소린가, 의아해하실 수도 있겠습니만, 이미 그런 증거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소마입니다. 소마는 효월의 원무곡에서 드라큘라 각성 후 카오스로 향하다가, 벨몬드로서 기억을 되찾은 율리우스랑 맞닥뜨리고 일전을 벌입니다. 이 싸움에서 소마가 율리우스를 이기게 되죠. 이기고나면 율리우스가 '나를 이기다니 굉장하군' 하는데 소마는 '당신이 벨몬드의 힘과 뱀파이어 킬러의 힘을 전력으로 사용하지 않았으니까' 이런 식으로
'뭐야 소마의 저 말은 그냥 인사치레 아냐?'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좀더 근거를 대자면 창월의 십자가로 가봐야 합니다. 창월의 십자가에서 율리우스의 활약은 정말 대단합니다. 소마는 마봉진의 힘을 빌어야만 보스들을 쓰러뜨릴 수 있으나, 율리우스는 마봉진이 뭐여? 하면서 부활하는 보스들을 그냥 두드려 패서 죽입니다. 중간에 보다보면 소마가 이런 율리우스의 힘에 혀를 내두르는 장면이 있죠. 또한 적의 본진에 쳐진 결계를 아무도 뚫지 못 하고 있을 때도, 율리우스가 혼자 결계를 박살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때 아리카도(아루카드)는 '이 결계를 뚫을 수 있는 건 너뿐'이라고 율리우스에게 말합니다. 단언컨데, 율리우스는 소마보다 훨씬 강합니다.
즉 소마가 효월의 원무곡에서 율리우스를 이긴 건 율리우스보다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액션 게임으로서 갖는 전개의 한계' 같은 것이었단 겁니다. 이런 경우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아루카드가 리히터를 이겼다고 해서 리히터보다 강하단 확증은 얻기 어렵습니다(특히 아루카드는 리히터의 세뇌를 끊은 거지 리히터를 완전히 쓰러뜨린게 아니므로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말하자면 아루카드는 악마성 전설에서 랄프 벨몬드한테 발린 적이 있습니다. 랄프의 동료가 되는 건 그 후죠. '하지만 악마성 전설하고 월하의 야상곡은 몇 백년의 갭이 있는데 그 동안 아루카드가 수행을 해서 강해졌을 수도 있잖아?' 하고 아루카드 팬 분들은 또 반론을 제기하실 수 있을텐데... 아루카드는 악마성 전설 이후 몇 백년간 잠만 잤습니다. 자신의 저주 받은 피를 자기 대에서 끝내기 위해 바깥 세상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죠. 그러다가 리히터도 샤프트에게 세뇌를 당하고, 악마성을 격파할 인물이 없어지자 악마성의 강한 마력에 이끌려 그제서야 눈을 다시 뜬 겁니다.
혹시 또 '드래곤처럼 나이만 먹어도 강해진다' 이런 투명드래곤식 발언은 아무도 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만... 그럼 그 나이 처먹은 드라큘라는 왜 맨날 썰리나요.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많이 길어졌네요. 본격적 아루카드 게임 설정은 이제 다음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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