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진주는 대체 어디에 있었나?? (결정적 스샷추가)

전에 달크 퍽트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달크 퍽트의 위상을 논하다가 나온 전제였던

'검은 진주는 이스의 살몬 신전 최중심부에 봉인되어 있었다'

에 대하여 에오리아님이 반론을 제시하셨습니다.



'검은 진주는 살몬신전 최중심부가 아니라 라스틴 폐갱 최하층에 여신들과 함께 봉인되어 있다'

는 것이 에오리아 님의 주장이었는데 필자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내용이었죠.

뭔가 이상하다... 라는 판단 하에, 이스 오리진을 다시금 클리어해본 결과 토르 퍽트의 엔딩에서 

'검은 진주는 여신들과 함께 지상 깊숙한 곳에 봉인되었다'는 전개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뭐 제작진이 그렇다고 하니 그렇다면 그렇겠죠.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제가 어째서 '검은 진주는 이스 살몬신전 최중심부에 있었다'고 확신을 하고 있었냐는 것이죠.




이번 외박을 나와서 이스 2 OVA를 다시금 시청했는데, 이 이스 OVA에서는 초반 나레이션에서

'6신관들은 지하 깊숙한 곳에 크레리아를 매장하고, 검은 진주를 이스의 중심부와 함께 지상에서 떼어놓았다'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이 이스 OVA라는 것은 원작과는 별개의 전개를 가진 작품입니다. 기본적인 맥락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결과적으론 완전히 다른 내용이죠.



그렇다면 제가 이 OVA의 장면을 보고 착각했던 것일까요?

하지만 제가 생각컨데 착각을 한 것은 제가 아니라 팔콤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느 시리즈나 그렇듯이, 예상을 넘는 성공은 예정에 없던 후속작을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예정에 없던 후속작을 만들게 되면 불가피하게 전작의 내용을 수정하게 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지게 됩니다.

최초의 이스 1, 2 의 설정들도 지금은 상당히 바뀐 점이 많고, 시리즈의 핵심적 줄기로 인정받는 이스 이터널 시리즈

역시 원작과는 다른 전개가 상당히 많지요.



전 이스 이터널의 제작 당시까지만 해도 팔콤사는 '검은 진주가 살몬신전 안에 봉인되어 있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게임을 만들었다고 확신합니다. 에오리아님에 대한 리플로도 대답을 했습니다만,

라스틴 폐광 최심부와 살몬신전의 최심부는 사실 연결된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스 이터널 1 당시 살몬신전의 최심부는

천공으로 부상한 이스가 상당 부분을 떼어가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문만 있고 암반으로 막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살몬신전이 이스와 함께 에스테리아로 귀환한 2의 마지막 장면에서야, 아돌은 다시금 라스틴 폐광 최심부와 이어지는

살몬신전 최심부로 돌아와서, 신전 안으로 들어가 검은 진주와의 대결을 펼칩니다.

즉 검은 진주가 있던 장소는 이스와 함께 하늘로 잘려 올라간 살몬신전의 일부가 되는 것이죠.



게다가 검은 진주가 애초부터 에스테리아에 존재했다면 아돌은 '전혀' 이스로 올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지상에서 검은 진주를 파괴하면 될 것을, 귀찮게 이스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서 파괴할 필요성은 없지요.

다르크 퍽트 또한, 여신도 지상에 있고, 검은 진주도 지상에 있었다면 굳이 천공의 이스로 올라가려고 했을 필요성이 전무합니다.

거기에 가지러 갈 건 아무 것도 없거든요.



그렇다면 왜 이스 오리진에서는 '검은 진주를 여신들과 함께 지상 깊숙한 곳에 봉인했다'고 나오는가?

그건 결국 후속작을 만들다가 전작과의 연계성을 미처 고려치 못한 처사였다고 밖에 할 수 없지요. 




이스 이터널(1은 98, 2는 00년도) 제작 당시까지만 해도 이스 오리진(06)에 대한 제작 일정이 잡혀있을 리 없었다는 건

모두 인정하실 겁니다. 간단한 사실만 보아도, 전에도 '퍽트의 서'에 관련해 모순이 존재한다는 내용을 서술했는데

토르 퍽트가 썼다던 '퍽트의 서'에서 '어째서인지 마물들의 추격이 멈췄다. 그리고 여신들이 행방불명되었다'

라는 문구가 나오는 것부터가 이미 대표적인 모순이죠.

이스 오리진에서 분명 '사건의 모든 전말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던' 토르 퍽트가 책을 쓸 때는
 
'나도 몰라염 ㅋㅋ'한다는 것부터가 아이러니죠.



그리고 최근 확보한 결정적인 증거샷을 추가함.

신관 하달과의 대화.
다르크 퍽트가 부활시킨 것이 지상의 마임을 알려주는 증거.







마찬가지로 신관 하달.
검은 진주가 살몬신전 안에 있음을 말하고 있음.




게다가 이스 2 이터널에서 검은 진주와 싸울 때 장소에 대한 설명은 '쓰론 오브 블랙 펄'
한 마디로 살몬신전 최중심부에 검은 진주의 방이 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음.




결론.

이스 오리진은 애초에 그냥 의문으로 남겨두었던 '여신 실종 사건'을 보다 구체화하고, 그 무대를 지상의 담의 탑으로

잡다가 결국은 여신과 검은진주까지 지상에 봉인되었다는 식으로 '잘못' 마무리를 지어버린 것입니다.



이스 오리진은 꼬일 대로 꼬인 이스의 세계관에서 이스가 천공으로 부상하던 당시의 일을 보다 확실하게 알려주마!

란 컨셉으로 나온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원작과는 다른 전개로 오히려 배배꼬인 게임상을 만들어버린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스 오리진이 낳은 설정상의 모순들은 제가 훗날 이스 오리진 포스팅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려고 했었는데

일단은 이렇게 포스팅하게 되는 군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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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즈씨 | 2008/09/14 14:51 | 이스 관련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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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무언 at 2008/09/14 16:01
이제 이스도 악마성같은 설정 난장의 길을 걷는거군요
Commented by 찰즈씨 at 2008/09/16 08:12
고전게임이 한결 같이 걷는 수라의 길이죠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9/14 21:11
결국은 이스 오리진이 모든 악의 원흉이군요(...)
Commented by 찰즈씨 at 2008/09/16 08:12
오리진은 느낌상 스토리작가가 다른거 같아요. 캐릭터 만드는 타입하며 대사 같은게 전부 느낌이 전하고 달라졌음. 자세한건 봐야 알겠지만...
Commented by akdggg at 2008/09/15 00:13
이런 짧은시간에 클리어를하시다니./.. 과연 찰즈씨대단해요.
대부분의 게임이 다그렇죠뭐.
록맨도 가면갈수록 ....
Commented by 찰즈씨 at 2008/09/16 08:10
... 뭐 세이브 파일이 있었거든요. 설마하니 하루 나가서 게임만 하나 클리어하고 올 정도로 가족 및 친구들에게 외면당하진 않아요;; 록맨은 인제 스토리는 걍 포기했음. 이레귤러 헌터로 좀 수습할까 했는데 망해버렸기 때문에 나올 거 같지도 않고
Commented by 시무언 at 2008/09/15 12:10
http://ruliweb2.empas.com/ruliboard/read.htm?num=48147&table=game_ps04&main=ps

그건 그렇다치고 악마성은 이제 별별거에 다 도전하는군요-_-
Commented by 찰즈씨 at 2008/09/16 08:13
왠지 위로 개발하다가 급히 아케이드로 급선향했을 듯한 이 게임은 뭐죠...;;
차라리 대전액션이 아케이드로 가고 이게 위로 나와야했던 건 아닌지...
Commented by 리아 at 2008/09/16 09:12
어제 종일 게임 하더니 스샷 올려끄만
Commented by 찰즈씨 at 2008/09/16 13:01
ㄴㄴ 어제 종일 일했음 ㅇㅇ
Commented by 소닉 at 2008/09/16 13:56
뭐 이터널 시리즈야 2번쯤 클리어해보면 1,2 합해서 대략 8시간이면 클리어할 수 있는;;;

大작이죠.ㅋㅋ

설정이야 뭐.....안습.....포기했습니다;
Commented by 찰즈씨 at 2008/09/17 19:52
이스 플레이 타임이 참 짧죠. 그래서 이터널 2같은 것은 부가적인 요소로 오~래 즐기게 해놨다는. 소닉님도 이터널 2의 모든 대사는 못 보셨을 걸로 확신합니다 후후
Commented by 썰린옹 at 2008/09/16 16:00
이스1&2를 한지 너무 오래되서 먼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음... 오리진은 해본적도 없고...
뭐 역사가 깊은 게임은 가면 갈수록 설정파괴가 많아서 전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Commented by 찰즈씨 at 2008/09/17 19:54
하긴 이스가 저보다 두살 어리니 애가 뭔가 꼬이고 꼬인 것 정도야 웃으며 넘어가야될 듯.
제 나이가 몇인데...
Commented by 조훈 at 2008/09/25 21:32
궁금한게 하나 있습니다.

담의 탑이라 하셨는데, 보스인 다므와 담의 탑의 담은 다른 것인가요?

표기를 다므로 해야할지 담(다암)으로 해야할지 헷갈려서요 ^^;

이스 이터널에서 영문 표기는 Dahm인가 Dham인가로 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혹 다르다면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찰즈씨 at 2008/09/28 11:44
답변 늦어 죄송합니다. 다므와 담(추가로 다암)은 원래 같은 호칭인데 일본식 어감을 살리냐 아니냐의 차이죠. 스펠링은 Dahm으로 알고 있습니다. Dahm은 고대 이스의 언어로서 '악마'를 뜻하는 용어라고 합니다.

즉 담의 탑은 '악마의 탑'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특정한 괴물(검은 진주)의 탑'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죠.
700년 전 사건 당시에는 신관들이 검은 진주 자체가 마의 원흉인 걸 몰랐으니 그냥 악마의 탑이라는 이름으로 붙인 호칭이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아돌러브피나 at 2009/03/26 00:04
제가 알기로는 이스 오리진에서 쌍둥이 여신과 함께 지하 깊숙이 봉인을 했다고 봤습니다.
그 지하 깊숙한 곳이란 이스1이터널의 박쥐왕(바쥬리온)이 나오는 폐갱 가장 안 쪽 이죠.
보스를 깨고 다른 문을 열면 석상이 있을 것 같은 곳이 있고 돌로 막혀있는 문이 나옵니다.
그 곳이 오리진에서 흑진주를 봉했던 거죠.
그리고 이스1이터널에서는 흑진주가 부활 한 것은 다크 팩트 즉 유고 팩트의 후손이 흑진주를 부활 시키고 흑진주는 살몬신전 즉 천공의 섬 이스를 끌어내리기 위해 이스 최 중심부로 들어가죠.
이 사실은 이스 오리진에서 증명 된 바 있죠. 다암의 탑의 목적이 바로 이스를 다시 끌어내리기 위한 것
이스1이터널에서 아돌이 다크 팩트를 이긴 후 이스로 갈 때 피나 레아가 미리 가서 흑진주를 다시 봉인하기 위해 힘쓰지만 결국 져서 되려 봉인 당한 상태가 되죠.
아돌을 이끌어 준 것은 아마 석상에 남겨 놓았던 힘이 아닐까요.

저의 견해 이었으므로 머~
Commented by 찰즈씨 at 2009/03/26 09:57
아돌러브피나님이 말씀하신 폐갱 가장 안 쪽은 본래 살몬신전 최중심부로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원래대로라면 그 안에 들어갔을 경우 이스 2의 최종 결전장이 나와야 맞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에스테리아와 이스가 하나로 합쳐져있을 경우의 이야기이고,
이스가 하늘로 부상해버린 뒤 폐갱 안 쪽과 살몬신전은 떨어져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1에서 바쥬리온을 쓰러뜨리고 문을 열려고 하면 암반으로 막혀있는 것 같다고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이건 나중에 2 후반부에 이스가 에스테리아로 귀환하고 나서야 원래 연결된 지역이라는 게 밝혀지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오리진에서는 살몬신전이 이미 방주로서 떠오른 상태에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원래 살몬신전 최중심부로 이어져야하는 폐갱의 안쪽은 이미 암반으로 막혔을 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오리진 엔딩에서는 검은 진주를 에스테리아 땅 속에 봉인 했다고 나오지만,
이스 1,2 에서는 정작 검은 진주가 이스의 살몬신전 안에 있다고 나오는 오류가 생기는 거죠.

그리고 작중 보건데 달크가 검은 진주의 봉인을 풀었다는 구절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게다가 검은 진주가 이미 지상에 있었다면, 공중에 떠버린 이스에 그들이 관심을 가질 요소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스는 임자없는 방주가 되었을 뿐, 가지러 가야할 유물 같은 것도 없거든요.

그리고 다암의 탑 건조는 이스를 땅에 끌어내리기 위한 것이 맞습니다만,
다암의 탑이 건조된 시기는 이스가 땅에 떠올랐으되 이스에 검은 진주가 있었을 때였습니다.
검은 진주의 마력에 의해 탄생한 마족들은 당연히 검은 진주를 탈환할 필요가 있었습니다만,
여신들이 검은 진주를 갖고 땅에 갖고 내려오면 검은 진주를 가지러 이스로 갈 필요가 없어지죠.

이건 제작진의 명백한 오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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